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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충격 에피소드 "돈에 대한 그들의 태도"

by Helena in Flow 2025. 3. 17.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는데, 그중 하나는 돈에 대한 그들의 태도였다. 한국에서는 사람들과 돈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불편한 편이었는데, 미국에서는 돈이 아주 자연스럽고 가볍게 다뤄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생활습관 차이를 넘어, 역사적 배경과 경제적 환경에서 기인한 미국인들의 독특한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문화충격 에피소드 "돈에 대한 그들의 태도"
미국 문화충격 에피소드 "돈에 대한 그들의 태도"

1. 생일선물로 현금을 가져온 1학년

아이 생일 파티를 했을 때였다. 미국은 생일선물을 파티 한편에 놓아두는데, 20달러 지폐를 떡 하니 있길래 누가 돈을 여기다 놨을까? 누구꺼지? 하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건 제 선물이에요". 해서 무척이나 놀랐다. 현금을 받는 건 아닌 것 같아, 괜찮다며 마음만 받겠다고 돌려보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다른 친구 생일파티에 갔을 때였다. 생일파티가 끝날 때쯤 모두에게 둘러싸인 주인공이 생일 선물을 뜯어보는데, 생일카드와 현금이 들어있는 선물이 꽤 많았다. 아이들도 현금이나 기프트 카드가 나오면 "우와" "좋겠다"하며, 선물보다 현금을 더 좋아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예전 그 친구의 현금 선물도 내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줬으면 괜찮았을까, 그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닐까. 하며 돌이켜보게 되었다. 또한 학교에서도 돈에 대한 이야기가 거리낌 없이 이야기한다고 한다. 초등 2학년일 때, 아이가 오늘 친구들이 대학 학비, 펀드, 장학금 등을 이야기했다며, 하교 후에 나도 대학교 펀드를 갖고 있는지를 물었다. 없다고 했더니 눈물까지 글썽이며 왜 나는 대학 펀드가 없냐, 대학 안 가냐며 울먹였다. 웃음이 나왔고, 한편으로는 대학 펀드로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를 좀 꼬셔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친구가 새 차 테슬라 트럭을 타고 등교하고 왔던 날, 학교에서 무척 이슈가 되었다는데, 주제는 테슬라 가격을 비롯해 차 가격이 얼마인지가 화두였단다. 하교하자마자, "테슬라 트럭을 타고 왔는데, 몇 만불 이래, 우리도 살 수 있어? "라고 묻는 아이의 모습에 당황했던 적이 있다. (시골 동네라 테슬라 트럭이 무척 눈에 띄는 편이다.)

 

2. 직업이 뭐야? 어떻게 돈을 벌었어?

학부모들과 있을 때 스몰토크를 많이 하는 데, 영어가 부족해 대화의 한계가 있음에도 그들은 나에게 직업이 무엇인지, 집을 소유했는지, 렌트인지 등을 묻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지역 부동산 시세 이야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돈과 관련된 질문이 실례로 여겨졌는데, 미국에서는 연봉이나 재산에 대해 비교적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물론, 여행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이야기하지만) 여행 비용을, 차를 샀다면 그 가격을 묻는 질문을 쉽게 던진다. 이는 단순한 정보 공유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또한, 미국에서는 연봉 협상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직장 동료들끼리도 연봉을 공유하는 것이 드물지 않다고 한다. 아이들의 학원비(?)를 현금으로 드려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학원비를 봉투에 넣어 드린다. 그런데, 대부부의 미국인들은 친구에게 돈을 건네듯이 돈을 드리는 편이더라. 종종 내가 봉투를 깜박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오히려 돈을 들고 흔들며 "야호! 나 50불 받았다!"라고 외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이 한국인에게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3. 철저한 자본주의

미국에서는 돈을 사용하여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예를 들어, 테마파크에서 패스트트랙을 구매하는 것은 단순히 줄을 건너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돈으로 사는 개념으로 인식된다. 처음에는 "돈 주고 새치기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내가 번 돈으로 혜택을 누리고 내 시간을 아끼는 것"이라는 사고방식이 일반적이다. 또한, 고속도로의 유료 차선을 이용하는 것, 공항에서 프리미엄 체크인을 선택하는 것 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고 그러한 서비스가 굉장히 많다. 돈을 지불하고 편리함을 얻는 것이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효율적인 선택으로 여겨진다. 미국에서는 돈을 사용하여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예를 들어, 테마파크에서 패스트트랙을 구매하는 것은 단순히 줄을 건너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돈으로 사는 개념으로 인식된다. 처음에는 "돈 주고 새치기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내가 번 돈으로 혜택을 누리고 내 시간을 아끼는 것"이라는 사고방식이 일반적이다. 고속도로 유료 차선 이용, 공항 프리미엄 체크인 등의 서비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4. 미국과 아시아권의 차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돈을 대하는 태도가 다소 다르다. 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무례하다고 여겨지며, 재산이 많거나 적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에 조심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돈을 자랑하는 듯한 태도를 경계하고, 겸손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가 강하다. 반면, 미국에서는 부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산 관리 방법이나 투자에 대해 개방적으로 논의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미국은 자본주의적 가치가 강하게 자리 잡은 나라로, 개인의 경제적 성공을 성취로 여기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물로서 인정받는 것이다. 반면, 아시아권에서는 유교적 가치관의 영향으로 겸손이 강조되며, 돈에 대한 언급을 조심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5. 역사적 배경과 경제적 환경

미국이 돈을 가볍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경제적 환경과 역사적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모여든 곳이다. 이들은 자수성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경제적 이동성이 높았다. 따라서 부를 축적하는 것이 곧 성공을 의미하며, 이를 숨기기보다는 공유하고 자랑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또한, 미국은 금융 교육이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은행 계좌 개설, 신용 점수 관리, 투자 등에 대해 배우는 기회가 많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금융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돈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저축을 강조하는 문화가 강하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미국인들은 돈을 단순한 생존 수단이 아니라, 삶을 윤택하게 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태도를 갖게 되었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돈에 대한 태도가 한국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된다. 미국인들은 돈을 쉽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경제 상황을 공유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이는 단순한 문화적 차이를 넘어, 역사적 배경과 경제적 환경에서 비롯된 미국 특유의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태도가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가끔은 돈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개방성이 경제적 자율성과 실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돈에 대한 이러한 태도 차이를 이해하면,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한층 깊어질 것이다.